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당초 소속사가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확인 과정에서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단체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되면서 입장을 바꾼 것이 논란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영이 언급했던 4대째 의사 집안
하영은 최근 한 방송에서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증조부 안상호에 대해서는 일본 유학을 거쳐 한양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개원한 인물이며,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같은 가족사가 알려진 이후 온라인에서는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처음에는 친일 행적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하영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기록 확인이 이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증조부 안상호,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 확인
하영의 소속사는 지난 11일 기존 입장을 정정했습니다.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결성된 대정실업친목회, 이른바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처음부터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후 하영 역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습니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친일단체로 분류되는 단체입니다. 다만 역사학자 심용환은 특정 단체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인물을 모든 의미에서 ‘친일파’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영, 논란 사흘 만에 자필 사과
하영은 12일 자신의 SNS에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하영은 증조부와 관련된 일로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 자신이 역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증조부의 과거를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후손으로서 해당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죄한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이런 논란을 일으켜 더욱 송구스럽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앞으로 우리 역사를 더 깊이 공부하고 독립유공자들과 광복을 위해 힘쓴 이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처음 해명에서 사과로 입장이 바뀐 이유
이번 논란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부분은 하영 본인의 사과뿐 아니라 소속사의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증조부의 친일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설명이 나왔지만, 이후 실제 명단 기록이 확인되면서 기존 해명을 정정했습니다.
소속사는 충분한 확인 없이 성급하게 답변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처음부터 관련 자료를 제대로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다만 하영 본인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하영 개인의 행적이 아니라 증조부의 과거 기록과 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